카테고리 없음
중국 친구 사귀기
yggo
2007. 9. 16. 04:25
한국사람들은 중국사람들을 너무도 싫어한다.
좀 지저분한 중국 사람을 만나고 나면 모든 중국 사람은 바로 지저분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좀 간사한 중국 사람을 만나고 나면 바로 모든 중국 사람은 간사한 사람이 되버린다.
한국사람들은 중국어를 너무도 배우려고 한다.
중국에 가면 유학생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한국 사람이고 그 다음 많은 사람이 일본 사람이다. 중국은 무지하게 싫지만 중국어는 배우고 싶다. 왜? 무엇 때문에?
내가 중국에서 공부할때를 비추어 보면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운 한국인 학생중에서 중국에서 일을 한다거나 한국에서 중국관련일을 하는 사람은 10명중에 한 명도 되지 않는다.
즉,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 중국만을 매우고 한국에 돌아오고 그걸로 그만이다. 그리고, 잊혀진다.
한 번 다른 각도로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중국어를 배운다. 중국 영화를 본다, 중국 노래를 듣는다, 중국 친구와 대화한다. 중국을 이해한다. 그러면서, 친구가 생긴다. 이런 각도로 본다면 중국어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중국에서 본 한국학생들은 주로 한국학생들하고만 어울리고 지금 미국에서 보는 한국학생들은 주로 한국학생들하고만 어울린다.
한국학생들하고 어울리는 것과 한국학생들하고만 어울리는 것의 차이는 참으로 컷다.
예를 들어서 한국학생들하고 중국 영화를 논할일이 별로 없다. 중국 음악을 논할일이 별로 없다. 중국 문화를 논할일이 별로 없다. 중국 역사를 논할일이 별로 없다. 중국어로 말할 일이 별로 없다.
반대로 중국 학생들하고 어울리면 중국어로 말해야 한다. 중국 영화를 얘기한다. 중국 음악을 얘기한다. 중국 문화를 얘기한다. 이런 얘기를 하려면 이런것을 보게 된다. 이런것을 보면 그게 바로 중국어 공부이다.
사전을 찾는데 10분이 걸리고 그래도 뜻이 오락가락하지만 중국친구한데 물어보면 답이 바로 나온다. 그리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또 중국어 연습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외국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는 과정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그 '친구 사귀기' 과정을 통해서 다시 언어와 문화가 습득되는 일종의 '긍적적 피드벡 싸이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