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람들끼리만 통하는 것이 있다면 동양사람들끼리만 통하는 것이 있다.
미국에 온 이후로 나는 줄곧 지역 미국 교회 단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어 수업에 나간다. 처음엔 영어를 배우러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친구를 사귀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이 수업을 통해서 나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알게 됬고 그 중 일부와는 친구가
되었다. 특히나, 중국인 친국가 많은데 이건 중국 사람의 숫자가 미국에 많기 때문이고 더구나 내가 중국어를 하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일 때문에 다른 도시에 잠시 머물고 있다. 내가 이 도시에 오면서 연락한 한 사람이 있다. 예전에 영어 수업을 통해서
알게된 중국인 교환교수인데 지금은 이 도시의 한 대학에서 교환 교수로 있다. 중국어는 영어처럼 존대말/반말 의 구분이
언어상으로는 없다. 그래서, 중국어로 대화를 하면 더 격이 없어질 수 있고 그로 인해서 관계 자체에 불필요한 격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젊은이와 중년의 남자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
이 도시에 온 첫날 폴(중국인 교환교수의 영어 이름)에게 전화를 걸어서 저녁 약속을 했다. 내가 회의에 참석한 곳과 폴이 있는
대학은 약 20-30분 떨어진 곳이다. 내가 운전해서 폴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폴이 이곳으로 온단다. 내가 이곳 지리에
익숙치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배려임을 나는 안다.
폴은 다른 중국인 교환교수와 같이 왔다. 지난번 자동차 사고이후 폴은 아직 차가 없다. 그래서, 다른 차가 있는 중국인
교환교수와
같이 나를 마중하러 왔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한국식당으로 나를 데려갔다.(사실 나는 중국식당에 가고
싶었는데...:) 물론 나를 대접해 줬다. 중국 속담중에 '먼곳에서 친구가 왔는데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비슷한 속담도 있고
멀리서 온 친구를 대접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차가 두 대기이 때문에 폴의 차가 앞에 가고 나는 그 차를 따라 갔다. 내가 혹시라도 놓칠까봐 천천히 운전하고 가는 모습도 참 고마운 일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한국은 집에서 주로 어떤 음식을 먹니?', '요즘 중국 부녀들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 등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오늘 저녁시간도 비워 두란다. 중국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사실 오늘 저녁은 다른 약속이 있었는데 선뜻 거절하기가 미안했다.
미국에서 중국친구가 있으면 진짜 중국음식점엘 갈 수 있다. 그리고, 진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미국 동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중국음식은 사실 중국음식하고는 거리가 멀고 '차이나 타운' 같은곳에 있는 메뉴도 전부 중국어로만 되어 있고 손님도 전부
중국인인 식당에 가면 진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전에 중국에 살면서 먹었던 중국 음식이 그리울 때는 중국 친구들과 중국식당에 간다. 한국식당의 음식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면 중국식당은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참고로 진짜 중국음식에 기름끼가 많아 보이는데 사실 그 기름처럼 보이는 것은 전분이다. 한국에서 탕수육먹으면 나오는 소스같은 것이다.
진짜로 기름을 많이 넣는 음식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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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다보니 추석이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네요.